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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향기의 여행

태안 솔향기 길을 걷다

분꽃향기 2010. 11. 6. 23:54

2010. 11. 6

 

태안 이원면의 꾸지나무해수욕장에서 만대항까지 장장 10Km를 걸었다.

제주에 올레길, 북한산과 지리산에 둘레길, 서산에 아라뫼길 등

걷기 코스가 많이 있다.

 

 가다가 어려우면 쉬고, 다시 걷고...

아름다운 길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걷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어릴 적 엄마와 청소에서 오천 외갓집 갈때,

청소에서 주포까지 학교갈 때,

예산에서 예당저수지까지 소풍갈 때 정도 외에는

이렇게 멀고 먼길을 걸어 본적이 없는 것 같은데 나는 해내고 말았다. 

 

어른이 되어서 먼 길 걸어 본적이 언제였던가?

아~! 사관이 되어서 초임지 영동 서금교회에서 목회할때,

서금리에서 심천까지 때로는 큰 아들 현태를 업고 수도없이 걸었었지...

제대로된 운동화도 없었을때 유니폼에 맞는 뾰족구두신고 자갈길을 걸으면

구두 뒷축이 다 까여 내 발 아픈것은 고사하고 구두 상한 것이 속상했던

시절이 생각난다.

 

우리집 자가용인 자전거를 타는 날은 호사하는 날이었다.

김사관이 자전거에 둘째 은태를 업은 나를 뒤에 태우고

큰아들 현태는 자전거 앞 안장에 태우고  싱싱 잘도 달렸었는데,

30대 남편이 벌써 환갑나이가 되었다.

 

솔향기길은 생각보다 길고 어려웠다.

파도소리 들리는 해변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 걸었다.

나에게는 좀 부담스런 길이었지만 평지에서는 숨을 고르고

오를때는 헉헉대며 열심히 4시간만에 완주하였다. 만세~!

 

파도소리 들으며...

시원한 바다바람, 산바람, 솔향기 맡으며...

남편이 따주는 굴도 한번 먹어보면서...

사진도 찍으면서...

마지막 코스에서는 낚시하러 왔다가 나가는 차를

얻어타고 겨우겨우 만대항에 도착하였더니

이미 경품행사가 끝나, 여러가지 상품을 안고 사람들이 오고 있었다.

 

상품은 못탔어도 오전 10시에 출발하여 오후 2시까지 장장 4시간의 솔향기길 걷기를 마친 나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며 사진 몇장 올립니다.

 

안개낀 날씨였지만 뒤쫓아가며 열심히 샤터를 눌렀답니다.

자~ 이제 저를 따라 솔향기길 걸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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