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꽃향기

다시 찾은 솔향기길에서... 본문

분꽃향기의 여행

다시 찾은 솔향기길에서...

분꽃향기 2010. 12. 4. 22:22

2010. 12. 4일 토요일, 오후 1시.

집에서 출발하여 중간에 선배님 부부를 모시고

태안 솔향기길 시작인 꾸지나무해수욕장을 향해 출발했다.

 

그리 춥지 않은 초겨울 날씨,

하늘을 닮아서일까? 속살 깊이까지 파랗기만한 바다.

구름이 벗겨지고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는 솔향기길.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헉헉거리며 10Km를 어렵게 걸었던 기억 때문에

이번에는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에서 시작하여 와랑창까지 1km 반을 왕복하고,

차로 이동하여  만대항에서 되짚어 큰구매수둥까지 1Km를 왕복하여

약 5Km를 걸었다.

 

쉬엄쉬엄... 가다가 어려우면 앉아서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파도가 들려주는 노래소리 들으며 걷다 보니 세상의 복잡함이

어디 마음에 자리잡을 수 있으랴.

 

중간중간 만나는 바닷가에 내려가 

보석같이 빛나는 노란 돌멩이를 줍는 내 손을하얀 포말이 간지럽힐 때,

사랑하는 사람에게 처음 손을 잡혔던 그 셀레임이랄까?

 

처얼썩 처얼썩~

매일매일 같은 일을 하면서도 열정의 끈을 놓지 않는 저 파도가

단조로운 일상의 나에게 리드미컬한 감동으로 다가와 안겼다.

햇살에 비추이는 저 파란 바다는 하늘처럼 넓고 아름다운 마음의 여유를 주었다.

 

내 머리칼을 날리는 아이스크림처럼 차가우면서도 부드러운 저 바람은

어디서 와서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내 비록 쓰러진 소나무 작대기 하나 주어들고 느릿한 발걸음으로 오르락내리락

하였건만 정다운 삼형제 바위처럼 외로운 사람들에게 편안히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내어 주고 싶은 하루였다.

 

하늘과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솔향기 길~!

우리의 마음을 만져주고...눈물을 닦아주며...감동으로 채워주는

창조주가 만드신 아름다운 자연이 오늘따라  더 위대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