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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향기
냉이와 표고버섯 본문
저녁기도를 마치고 올라오니 10시가 다 되었다.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들자 얼른 늦은 저녁을 먹고 싶다.
점심에 끓여 먹고 남은 된장찌개를 불에 올렸다.
작은 양은냄비!
마트에 가서 만난 놈이다.
아이들이 외국으로, 군대로 나가고
우리 둘이 식사를 할 때가 많으니
무슨 음식이든지 많이 하면 먹다가 남어서 버리게 된다.
옛날 우리 어릴 적 향수에 젖게 하는 냄비,
부지런하시고 깔끔하셨던 우리 엄마!
얼마나 싹싹 문질러 닦는지
반들반들 윤이 났던 냄비.
그 생각을 하면서 노란 양은 냄비를 샀는데
보글보글 된장찌개를 끓이기도 하고
라면 한 개를 끓이는 용도로 안성맞춤이다.
찬밥 한 그릇을 후딱 먹어 치웠다.
냉이와 표고버섯을 넣고 끓였더니
봄내음이 물씬 풍겨 난다.
먹다 남은 된장찌개지만
얼마나 맛이 있는지 향기로운 봄을 먹은 기분이다.
어제,
주일 아침,
두 성도님께서
비닐 봉지 하나씩을 수줍게 내미신다.
김포 넓은 들로 나가서 냉이를 캐다가
곱게 다듬어서 가져오신 사랑표 냉이와
표고버섯을 사서 깨끗이 손질하여
실에 꿰어 햇빛에 말려 오신 정성이라니.
이 귀한 것을 별거 아니라며 미안해 하시는 분들 앞에서
내가 오히려 미안하고 부끄럽고 감사하다.
이런 귀한 사랑을 온전히 베풀지 못하고 살았는데...
때로는 포장된 사랑으로 척하고 살 때도 있었는데...
주안에서 이런 사랑만 받고 있으니 어떻게 해야 하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잘 먹을 게요.
이 말씀 밖에는 드릴 것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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