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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향기의 여행

민들레 핀 들녁에서의 단상

분꽃향기 2009. 4. 15. 16:06

4월 13-14일 충북 영동 백화산 수련원에서 구세군여성컨퍼런스가 있었다.

은혜의 동산에서 대회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

 

들녁의 배나무엔  하얀 면사포를 쓴 신부처럼 수줍은 미소가 넘쳐나고,

연분홍 치마자락 봄바람에 휘날리듯 복사꽃 예쁘게 피어 있었다.

 

차를 멈추고,

밭뚝에 주저앉았다.

쑥, 민들레, 돌미나리 등 봄나물을 뜯다보니 후딱 1시간이 지나갔다.

 

봄나물이 봉지마다 그득하다.

복잡한 도시의 일상을 벗어나 자연과 함께 함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부자가 된 듯한 이 흐뭇한  마음을 상상해보라.

 "부자" "행복" 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엊그제 어느 집에서 내놓은 텔레비전 올려놓는 재활용품 장식장을 하나 구했다.

두 아들을 시켜 그것을 옮기게 했다.

큰 아들이 고백하기를

" 엄마 우리 둘이 이것을 옮기면서 씨익 웃었어요." 

"순간 우리 둘이 웃는 얼굴을 서로 들키고 말았어요."

그리고 현태가  말하기를

 " 참 우리 소박하다. 중고품 장식장 하나 가지고 이렇게 좋아하다니..."

 

나는 말했다.

"그것이 참 행복이란다."

"이 세상에는 많은 것을 가지고도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거든."

새삼 아들이 고마웠다.

그리고 이렇게 작은 것을 가지고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가족을 주심에 하나님께 감사했다.

 

아~~ 매일 매일....

나물을 캐는 순간처럼 욕심없이  살아 간다면

이 세상 살아가는 일이 어찌그리 복잡하고 어지러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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