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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향기
국화 옆에서 본문
나는 요즘 국화향기에 묻혀 살고 있다.
며칠 전 고향에서 남편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국화 키워놨으니 가져가라고...
남편은 봉고차를 끌고 고향에 다녀왔다.
늦은 밤에 큰아들을 시켜서 화분을 교회 마당에 들여 놓았다.
그저 몇개의 화분이려니 했는데 세어보니 36개나 되었다.
땀이 흥건한 아들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
내 생전 이런 큰 꽃선물을 받아보기는 처음이다.
오서산 아래 산골마을에서 주인의사랑을 받던 꽃들이
낯설은 서울 땅에서 잘 적응 할 수 있을 런지...
소중하게 길러주시던 부모님의 품을 떠나서
공부하러 혹은 돈벌러 서울로 떠났던
그리운 친구들이 방학이나 명절이 되어 내려오면
그들의 세련된 서울말투에 좀 주눅이 들고 어색했지만
금방 옛날로 돌아가 손잡고 붙어 다녔었는데...
요 이쁜 것들이 이제는 서울서 살고 있는 나를 어색해 하면 어쩌나..?
하지만 그런 염려는 접어 두어도 되겠다.
아직까지 그 촌스러움의 미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주인을 만났으니까...
마당에 그득한 국화가 비슷한 것 같지만 제 각각이다.
키가 큰 것, 작은 것, 얼굴이 큰 것, 잘잘한 것,
노랑, 빨강, 자주 등 색깔도 다르지만 그 향기는 어찌하랴.
그 황홀한 향기에 취해 한참을 국화옆에 서 있다가
향기 좋은 노오란 국화 하나를 거실에 들여 놓고 잠을 청하였다.
아침에 일어나 마당에 나갔다.
늦가을 바람이 차갑다.
추우면 어떠하리.
작은 꽃들이 바람을 따라 서로 얼굴을 부빈다.
지지대에 묶여 있는 큰 꽃들은 차가운 바람에 아랑곳없이 떡 버티고 서 있다.
어제 밤에 본 국화는 유화같았다.
어스름한 달빛아래 서있는 분냄새나는 여인처럼 깊고 그윽한 멋을 풍겼다.
오늘 낮에 보는 국화는 파스텔화 같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국화꽃잎이 봄햇살에 양산을 쓰고 나들이 가는
서울색시처럼 화사하고 세련되어 보인다.
빈부귀천을 물론하고
잘난체 하면 무엇하리.
오케스트라의 악기가 각기 내는 소리는 달라도
화음이 잘맞는 멋진 교향악이 되는 것처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주면서
화기애애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어야지.
이 황홀한 가을향기를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에게 보내노니
때로는 깊고 그윽하게...
때로는 고상하고 우아하게...
때로는 세련되고 멋있게...
언제나 건강하게...
활짝핀 꽃처럼 웃음을 잃지 말고 살아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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