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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 이야기

[스크랩] 김환기사관 호주한국일보 인터뷰

분꽃향기 2012. 9. 6. 22:42

“수용소 체류자, 범죄자와 동일시 곤란, 또 다른 유형의 이민 신청자들일 뿐!”
빌라우드수용소 10년간 매주 방문 봉사해 온 구세군교회 김환기 사관, 새순교회 김정옥 권사

구세군교회 김환기 사관(좌), 김정옥 권사 (새순장로교회)



올해 시드니한인회 감사패 받아

“처음에 한인회에서 상(감사패)을 준다고 했을 때 누구에게 칭찬받으려고 했던 사역은 아닌데 받아도 되나 사실 고민을 했다. 하지만 한인회 총회에 많은 동포들이 참석할 것이고 시상식을 통해 빌라우드 수용소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또 그 곳이 보통 생각하듯이 감옥이 아니며 그들이 범죄자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리고 싶었다.”

약 10년동안 빌라우드 이민수용소를 매주 방문하며 한인들을 상대로 봉사를 해 온 구세군 본부의 김환기 사관(사진 왼쪽)과 새순교회의 김정옥 권사(사진 오른쪽)는 지난 8월 15일 시드니한인회장의 감사패를 받았다. 이들은 29일(수) 호주한국일보에서 인터뷰를 갖고 빌라우드 봉사활동에 대해 설명을 했다.

▲ 빌라우드 수용소 봉사를 하게된 계기는?
“지난 99년부터 빌라우드 수용소를 방문하기 시작했는데 개별적으로 진행하니 한계가 있었다. 단체의 필요성으로 ‘빌라우드 선교회’가 구성됐고 은퇴하신 샘물교회 김기환 목사님이 대표를 맡으셨다. 사역은 월, 목요일 2팀으로 해서 선교 사역을 시작했다. 김 권사님과 저는 월요일 팀 소속으로 식사를 준비해 함께 나누고 같이 성경공부도 하고 개인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목요일에는 선교회 조미상 목사님이 오전에 들어가서 예배를 진행한다.”

▲ 수용소 면회는 자유로운가?
“수용소의 기본 정책은 오전에는 면회가 안되고 오후 12시반부터 7시까지 면회가 가능하다. 하지만 모든 종교 의식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정식 절차를 통해 신청하면 오전에 예배를 할 수 있다.”

▲ 월요일에 방문하면 수용소에 있는 한인들의 반응은 어떤가?
“요즘은 기본적으로 우리 동포는 조선족, 북한 출신들이 많다. 수용소 급식을 매일 먹는 것을 힘들어한다. 그래서 월요일에 가져가는 한식을 무척 기다리고 또 우리말로 대화할 상대도 필요하기에 항상 월요일을 기다리는 것 같다. 식사는 샘물교회와 새순교회, 구세군 교회 등 여기저기서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

▲ 다른 민족 커뮤니티도 이런 방문 사역이 있는지.
“예배나 종교 의식을 위해 방문하는 경우는 있겠지만 함께 정기적으로 식사를 나누는 것은 한인 선교회가 유일하다. 아무래도 음식을 통해 정과 마음을 나누는 우리 문화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 현재 수용소 안에 있는 인원은 얼마 정도인가?
“빌라우드의 수용능력이 500명 정도인데 정부와 정책이 바뀌면서 인원 변동폭이 크다. 전임 존 하워드 정부 시절에는 거의 500명에 육박했다. 케빈 러드 정부가 집권하면서 거의 100여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러드 노동당 정부는 수용소에서 모든 인원을 관리하기 보다 사회에 해악이 되지 않는 이상 커뮤니티에서 관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현재는 러드 정부 때보다 조금 늘어나 300명 정도 되는 것 같다.”

▲ 대체로 어느 기간 동안 수용소에 억류되나.
커뮤니티자문그룹(CCG: Community Consultative Group)이라는 NGO단체가 있는데 여기서 이민부와 정기적으로 만나 수용소 정책에 대해 건의하고 의견을 조율한다. 건의했던 내용 중 수용기간 단축이 포함돼 있다. 최근 확인작업을 최대한 빨리 진행해서 과거 최대 5-6년까지 걸린 수용 기간이 줄고 있는 추세다. 한국 등 선진국인 경우는 수용된 직후 바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북한처럼 확인이 힘든 경우는 아직 기간이 길어진다. 얼마 전까지 15명 정도 한인들이 있었는데 현재는 5명 정도가 한국인이고 나머지는 모두 북한과 조선족 출신이다. 우리가 그들을 섬기고 있는 것이다.”

▲ 수용소에 있는 사람들을 범죄자로 보는 인식이 있다. 주로 어떤 이유로 들어오는지.
“거의 대부분 불법 체류로 들어온다. 여기서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은 수용소에 있는 사람들이 범죄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부분 수용소를 감옥으로 착각하고 오해해 안타깝다. 다른 사람들은 이민 신청을 밖에서 한다고 보면 이 사람들은 비자가 만료되어서 이민 신청을 수용소 안에서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곳에는 아직 이민 신청에 대해 결정이 안된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희소식이 나오면 난민 비자를 가지고 우리처럼 같이 이 사회에서 살아갈 사람들이다.”

“마음 열고 이들과 소통할 때 큰 보람 느낀다”
최근 한국인 급감, 조선족 북한 출신 늘어


▲ 10년 동안 방문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을 것 같다.
기억을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헤어졌다. 목표를 이루어서 호주 사회의 일원으로 들어온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결국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사실 누구든지 처음부터 마음을 열지는 않는다. 특히 조선족은 한인들에 대한 상처가 많았다. 주로 고용주들이 한국인들이었고 밑에서 일했던 기억들이 많이 힘들었던 같다. 그 분들을 섬기면서 마음을 얻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반대로 우리의 선의를 역으로 이용해서 힘들게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지나고 생각해보면 정말 사역하는 사람들이 자기 희생이 없으면 그 시간을 견디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 10년 동안 같은 사역을 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다.
“세상에서 사업을 하고 이런 사역을 하면서 동역을 하는 것은 항상 힘든 일이다. 마음도 맞아야 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아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감사한 것은 김 권사님이 모든 것을 배려해 주시고 잘 보듬어 주셔서 정말 오랜 기간 동안 즐겁게 어려움 없이 사역하고 있다.
그리고 수용소에 있는 분들이 준비해 갔던 식사를 정말 맛있게 먹어주고 본인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을 열 때면 이 사역에서 정말 큰 보람을 느낀다.”

김환기 사관은 CCG그룹에 소속돼 여러 NGO들과 협력해서 빌라우드 수용소의 여러 문제를 이민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정옥 권사는 수용소 체류자들에게 줄 식사를 준비하고 그들에게 성경 말씀을 전하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상담도 해주면서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환기 사관은 “나중에 성공해서 여유 있을 때 봉사를 하겠다고 생각하면 평생 하기 힘든 것이 봉사다. 가장 쉬운 일은 지금 일하고 살아가는 공간에서 할 수 있는 봉사를 찾으면 된다”면서 동포사회의 관심을 당부했다.
(박정진 기자
jung.j.park@koreatime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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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은퇴사관친교회
글쓴이 : sarm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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