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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향기
지난 여름의 추억(청남대) 본문
올 여름 휴가는 특별한 계획이 없이 그냥 집에서 보내기로 했지만
그동안 바쁘다는 핑게로 소원했던 사람들을 만나보자는 제의에
남편은 친정 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나에게 만들어 주었다.
월요일 집에서 출발하여 언니가 살고있는 청주로 향했다.
청주에는 막내동생이 터를 잡고 사는 곳이기도 하다.
오랫만에 보는 언니와 동생네 가족은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었다.
약한 몸으로 자식들 가르치느라 고생하는 언니가 안쓰러웠지만
제대로 자리를 잡고 사업에 성공한 동생은 대견스러웠다.
의류도매를 하는 언니가 챙겨주는 옷을 한보따리 차에 싣고
우리는 대전으로 향했다.
대전엔 형님네, 동생네, 형제처럼 지내는 선배님네가 있다.
그리고 우리가 약 6년 정도 지내던 곳이기도하다.
대전에서 원주로 발령을 받고 떠날 땐 정든 고향을 떠나는 것처럼
아쉽고 서운하더니 지금은 또 원주가 고향같다.
다 정붙이고 살게 마련인가 보다.
대전으로 가는 중 청남대 근처 모텔에 여장을 풀고 하룻 밤 묵었다.
깨끗하다. 그런데 하루 숙박비가 25,000원, 출혈 경쟁인것 같다.
다음날,
기왕에 청남대 근처에 왔으니 구경을 하고 갈 요량으로 아침 일찍 서둘렀다.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농민들이 가지고 나온 마늘 한 접을 18,000 원에 샀다.
잘 다듬어 엮은 것이 예쁜 색시가 방금 세수하고 곱게 머리를 빗은 것처럼
단정하고 정갈하여 마늘을 사놓고도 마음이 흡족하다.
어릴 적, 텃밭에서 마늘을 캐어 엮을 때 따라 해 본적이 있다.
엉성하고 야무지게 엮어지지 않았다. 일만 만든셈이다.
청남대 구경은 거의 걷는 일이었다.
본관으로 가는 길에 서있는 반송이 멋스럽다.
바구니를 엎어 놓은 것처럼 생긴 소나무라서 반송이라고 한단다.
작년인가 청와대에서 본 반송에 비하면 작은 것이지만
여러그루가 양쪽에 반듯하고 절도있게 사열하고 있으니 잘 훈련된 병사같다.
뙤약볕에서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으로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사랑하는 대한의 아들들 같아서 잠간 안쓰러운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대통령이 가끔 와서 쉬어 간 별장 본관을 구경하였다.
전두환 대통령이 가족들과 산책했다는 호젓한 산길을 따라 걷고,
오각정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잠깐 쉬었다.
작은 호수 양어장 옆, 연꽃밭을 지나
김영삼 대통령이 주로 조깅을 했다는 골프장 옆길을 걷고,
김대중 대통령이 지은 초가집과 초가정을 향하여 걸었다.
솟대가가 세워진 대청호 풍경을 사진에 담으며 초가정에 잠시 쉬었다.
시원하게 부는 바람은 한 여름 더위를 물리쳐주기에 넉넉하였다.
누으면 곧 잠이 몰려 올 것 같다.
되돌아 가는길,
왔던 길을 버리고 얕으막한 산길을 택하여 또 걸었다.
매미소리 우렁차다.
한 여름 열기도 커다란 나무들이 품어내는 피톤치드를 당하지 못하리라.
걷고 또 걷고 걸으면서
깊게 깊게 호흡을 하였다.
좋은 공기를 나만이 아는 마음의 비밀창고에 가득이 담아 놓았다.
산소같은 여자가 되려고....^^*
간직한 산소를 서울에서 사는 동안에 조금씩 조금씩 꺼내어 사용해야지.
답답한 도시생활에 활력소가 되리라.
오랫동안....
<2007.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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