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꽃향기

안동 군자마을 지애정, 권정생동화마을 본문

분꽃향기의 여행

안동 군자마을 지애정, 권정생동화마을

분꽃향기 2022. 5. 13. 17:03

안동 군자마을에 다녀왔다.

사관학교 동기생 추사관님 부부의 배려로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추사관님 고향집 안동 송리 뜨끈뜨끈한 구들방과

군자마을 지애정 사랑방에서 허리를 지지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껏 웃었다.

 

함께 먹고, 자고, 웃고, 풍경을 즐기며 여행의 즐거움에 흠뻑 빠졌다.

도산서원 선생님께 좋은 말씀을 듣고,

예끼마을에서 물위를 걷고,

월릉교에서 강물에 빠진 산과 하늘과 구름이 경이로워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안동에서는 안동고등어 구이와 헛제사밥을 먹어봐야 한다고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한 음식을 대접 받았다. 하하하~~ 

아참! 안동찜닭도 먹었구나.

 

송리 마을에 있는 권정생 동화작가의 생가를 보고,

권정생 동화마을도 방문하였다.

익히 몽실언니나 그림책 황소아저씨, 엄마 까투리 등을 읽었지만

이렇게나 많이 동화책을 만들었는지 몰랐다.

선생님의 삶과 믿음이 배어 있는 시나 글귀가 너무 순박하고 예뻤다.

어린이, 특히 북한의 굶주리는 어린이까지 생각하는

권정생 작가님의 유언장을 읽어내려가다보니 가슴이 뭉클했다.

 

학교 동기생들이라 그런지 오랜만에 만나도 흉허물 없이 즐겁기만하다.

무슨 할 이야기가 많은지 밤을 새워도 좋다.

60대 청춘들이 나이도 잊어 버리고 많이도 웃었다.

 

안동 군자마을 지애정은 우리 동기생 주목사님 부부가

은퇴를 하고 둥지를 튼 곳이다. 지애정은 안동무궁화로 유명하다.

목사님 부부는 군자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커피와 각종 차를 판매하고, 

직접 그린 안동무궁화꽃신과 손수 만든 각종 목공예 소품을 판매하며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한옥 마당에 목사님이 직접 쓴 캘리그라피 글귀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주인장의 손길이 닿은 각종 소품과 꽃들이 오월의 기분 좋은 바람을 맞으며

향기를 날리고 있다.

 

마루에 앉아 기와마루가 보이는 풍경을 감상하고 있노라니

멜본댁(호주 멜본에서 살다 왔다고 붙여진 이름)이

향기로운 레몬차를 내왔다. 신선이 따로 없다. 

붉게 물든 석양이 지애정의 분위기를 한 껏 살려주었다.

 

지애정에서 바라 본 군자마을
가운데가 멜본댁
지애정 냥이도 평화롭다
커피 내리는 주목사님

'분꽃향기의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화의 소녀상(닥종이 인형)  (0) 2022.09.15
안동 예끼마을 선성 수상길  (0) 2022.05.23
원주 소롯길  (0) 2021.03.01
원주신림용소막성당  (0) 2021.01.09
원주역 신역사 개통  (0) 2021.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