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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향기의 여행

오천항과 갈매못성지

분꽃향기 2015. 3. 21. 16:45

지난 토요일(3월 21일), 큰 형님 팔순 축하모임이 오천에서 있었다.

오천이 바로 앞에 보이는 천북회집에서 8남매 부부가 모두 모였다.

 

천북에서 바라보는 오천항이 포근하고 아름다웠다.

봄을 실은 바람이 바다향을 품고 내게 다가왔다.

오천은 내가 어릴 적 자주 가던 곳이다.

 

국민학교 시절, 방학이 되면 외갓집에서 한달 가량을 지내다 오곤 했다.

외할아버지가 노를 젓는 배를 타고 고기를 잡던 아름다운 추억이 깃든 곳이다.

 

나를 예뻐해주던 이모를 따라 이모 친구집에 밤 마실을 가서

밤새 뜨개질을 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는 이모들 속에서 잠이 들던 아이!

서쪽 하늘을 곱게 물들이는 석양이 바다를 물들이는 시간이 되면 집에 가고 싶던 아이!

밀물이 산 아래 바닷가 외갓집 가는 길 아래까지 밀려오면 이모 손을 잡고도 무서웠던 아이가

이제 육순이 되었다. 세월이 내 얼굴에 주름을 그으며 많이도 흘렀다.

 

식사를 마치고 오천성에 올랐다.

내 생전 처음이다.

그렇게 많이 드나들었지만 어릴 적엔 성이 있는지도 몰랐다.

오천항은 요새로서 왜군의 침입을 막기위하여 수군절도사가 있었던 곳이란다.

 

오천성곽을 따라 동서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사진을 찍었다.

옹기종기 쉬고 있는 하얀 배들이 잔잔한 바다에 그림같이 떠있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갈매못성지,

이 곳도 처음 가보는 곳이지만 엄숙함으로 둘러 보았다.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은 순교자들의 피흘림을 고스란히 느끼며

나의 신앙을 돌아 볼 수 있었다.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을 마음에 새기며

진리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순교자적 삶을 살고자 머리숙여 기도하였다.

오늘은 의미있고 기분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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