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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향기
최샘기자의 자선냄비 체험(디지털 성결에서 펌) 본문
최샘 기자의 구세군 자선냄비 체험 | ||||||||||||
경기한파에도 자선냄비 '훈훈' 추위에도 기부자 행렬 줄이어 … 사랑의 온도 수직 상승 어려울수록 소액기부자 늘어 … 예년보다 빠른 모금 행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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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그랑, 땡그랑~” 체험 10분, 종을 든 팔에 점점 아픔이 몰려온다. 20분, 구호를 외치는 목소리가 갈라진다. 1시간, 추위에 몸이 굳어버렸다. 2시간 체험 후, 이제 끝났다는 안도감이 몰려왔다. 그러나 마음의 따뜻함이 몸에 온기를 전한다. 12월에만 볼 수 있는 풍경. 빨간 옷을 입고 종을 치며 이웃 사랑을 외치는 구세군 자선냄비다. 그동안 구세군 자선냄비를 구경만 하던 기자는 올해 처음으로 일일 체험자로 나섰다. 두 시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체험이었다. 일일 체험으로 선택한 날짜는 지난 12월 11일. 칼바람이 불던 지난 주말에 비하면 수월한 날씨였지만 여전히 쌀쌀했다. 체험을 한 곳은 서울역. 서울역 구세군 자선냄비는 삼성역, 명동에 이은 전국 3위의 기부금이 모아지는 곳이다. 하루에 많게는 200만원 정도가 모인다고 하니, 구세군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중요한 요지 중 하나다.
서울역 담당 김종구 사관은 우리를 만나자 마자 구세군의 상징인 빨간 냄비와 종을 꺼내왔다. 그리고는 유동인구가 제일 많은, 지하철역과 기차역을 잇는 에스컬레이터 옆에 자리를 잡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줄까하는 걱정이 머릿속에 스치던 순간, 한 중년남성이 만원 짜리 한 뭉치를 냄비에 넣고 휙 사라져버렸다. 마치 냄비가 오기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이다. 김종구 사관은 “오늘은 모금이 왠지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선냄비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불우한 이웃을 도웁시다. 인정을 나눕시다.” 구호를 외치는 다른 봉사자 옆에서 기자는 있는 힘껏 종을 흔들었다. 요령이 없는 탓인지, 운동을 안 한 탓인지 몇 번 흔들지도 않았는데 종을 쥔 손이 아파왔다. 꽤 종을 울렸다고 자부하며 시계를 본 순간, 살짝 실망스러웠다. 겨우 10분 남짓 지났기 때문이다. 추위에 몸은 굳어가고 손과 발은 감각을 잃어갔다. 이런 식으로 2시간을 버티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피어나고 있었다.
몸과 마음이 지쳐갈 무렵, 누군가가 우리 앞에 싹 나타나 순식간에 기부를 하고 쑥 지나갔다. 그의 뒤를 이어 사람들의 기부가 한참 이어졌다. ‘내가 울린 종소리의 영향일까’ 이상하게 종을 쥔 손에 힘이 실린다. “감사합니다”를 외치는 목소리는 전보다 쩌렁쩌렁해졌다. 자선냄비 기부에는 이상한 법칙이 있었다. 첫 번째, 한 사람이 기부하기 시작하면 5~6명 정도의 기부행렬이 이어진다. 머뭇거리던 사람들이 용기 있는 한 사람을 통해 마음을 굳히기 때문일까? 둘째, 어린이 기부자가 많다. 어머니들에게 구세군 자선냄비는 겨울 최고의 교육 코스인 듯했다. 셋째, 자선냄비 속으로 들어가는 돈은 대부분 큰돈이 아니었다. 거의 모두가 천원, 이천원의 소액 기부자다. 그런데 이들의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구세군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예년에 비해 1500만원이 더 모였다고 한다. 어려울수록 기부액이 많은 것은 지난 1998년 IMF 시절과 비슷하다. 지난 11일까지 단 이틀을 빼고 매일 예년 기록을 갱신했다. 가장 기부가 많은 24일이 지나면 예년 모금액뿐만 아니라 목표 모금액 32억을 거뜬히 달성할 듯하다. 자신의 주머니가 얄팍해질수록 남을 생각하는 마음에는 여유가 생기나 보다.
김종구 사관은 “예년보다 확실히 소액기부자가 늘었다"면서 "잘 입고 좋은 차 끌고 다니는 사람들은 기부를 하지 않고 오히려 어려운 사람들이 기부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본영에서 자선냄비를 열어보니 김종구 사관의 말에 힘이 실린다. 예물을 정성스레 싸서 기부한 사람, 유가환급금을 고스란히 냄비에 넣은 사람, 헌혈증서, 복권, 저금통을 통째로 기부한 아이 등 가지각색 사연을 담은 기부품이 담겨 있었다. ‘너무 적은 돈이라 부끄럽다' ‘적은 돈이라도 힘내자는 마음으로 낸다'는 문구가 적힌 봉투를 보니 마음의 온도는 40도를 넘는 것 같다.
구세군 본영에 전시된 사랑의 온도계는 지난 11일 기준으로 20도를 넘겼다. 사람들이 따뜻하다고 느끼는 이 온도는 구세군 자선냄비가 출현한지 불과 10일 만에 달성된 것이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모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된다. 노숙자 시설 유지비, 독거노인과 소년 소녀 가장들을 돕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계획이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빨간 색이다. 체험을 끝내고나니 왜 구세군 자선냄비가 빨간 색인지 나름의 정의를 내릴 수 있을 듯 했다. 희생과 사랑으로 이 땅에 태어난 예수님의 마음과 헌신이 냄비의 빨간색으로 표현된 것은 아닌지. 체험 후 찾은 명동거리에서 더 이상 구세군 종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 알았기 때문은 아닐까. 지금도 전국 290여 곳에서 구세군 종소리는 희망을 불러 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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