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꽃향기의 글쓰기

신앙의 뿌리

분꽃향기 2015. 10. 28. 23:53

신앙의 뿌리(구세공보 2015. 10월호)

 

                                                                                                 김계숙 사관

 

어느 시골 동네에 구세군이 들어왔다. 시골소녀의 마음 밭에 복음의 씨가 뿌려졌다. 소녀는 예수님을 영접한 이후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그러나 핍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집안 어른들이 교회 가는 길목에 지켜 있다가 강제로 길을 막곤 했지만 굳센 믿음으로 핍박을 이겨냈다. 맑은 영성을 가진 지혜롭고 똑똑한 시골소녀를 영국으로 데려가 공부를 시키고 싶어 하는 구세군 선교사가 있었다. 집안의 반대로 소녀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16살의 나이에 어른들이 맺어준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지금 살아 계시면 99살, 나의 고모 이야기다. 우리 집안에 내려오는 전설 같은 신앙의 뿌리 이야기다.

 

고모의 순교자적 신앙의 뿌리는 죽은 것 같았으나 여린 새싹으로 다시 살아났다. 하나님께서 고모의 조카인 나를 구세군사관으로 부르셔서 그 뿌리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셨다. 충남 보령의 시골소녀! 그녀가 창립자가 부르짖었던 무한한 구원의 소식을 전하는 사관이 되었다. 이 얼마나 놀라운 기적인가?

 

무한한 구원 대양 같은 사랑,

주예수의 풍성한 자비로다.

온 세상 위하여 흘리신 보혈,

만민위한 그 피, 만민위한 그 피,

만민 위한 그 피, 날 정케 하네.

 

무한한 구원(Boundless)!!! 구세군 150주년 국제대회의 주제이다. 고모가 밟아보지 못한 구세군의 발상지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구세군150주년 대회에 참석하여 창립자가 만든 찬양곡을 가슴 벅차게 불렀다. 암흑의 세상에서 절박하게 부르짖던 창립자의 외침이 무뎌진 내 마음을 두드렸다. 온 인류의 구원을 위해 흘리신 그 보혈의 피가 내 온 몸을 적시며 가슴을 뛰게 하였다.

 

구세군의 뿌리는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실천한 구세군 창립자 월리엄 뿌스 대장의 뜨거운 열정에서 시작되었다. 그가 품은 마음은 예수님의 사랑이었다. 뿌리가 튼튼한 식물이 건강하게 성장하여 풍성한 열매를 맺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예수님께 뿌리를 내린 구세군 창립자의 정신을 더욱 풍성하게 살려내야 할 몫은 우리에게 있다. 구세군의 뿌리를 확인한 126개국의 하나 된 구세군인들을 통하여 무한한 구원의 역사가 불길처럼 번져나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