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꽃향기의 글쓰기
엄마 생각
분꽃향기
2012. 6. 17. 22:46
2012. 6. 17
주일예배를 마치고 저녁때 효자봉에 올랐다.
오랫만에 올라가는 길이어서일까? 첫 걸음부터 발이 무거웠다.
그렇지만 숲속으로 접어들자 기분이 상쾌해지며 발걸음에 탄력이 붙었다.
오솔길을 지나 산언덕배기에 오르니 가슴 한 가득 시원한 바람이 불어 왔다.
소나무 사열을 받으며 기분좋게 노래 한 소절을 부르며 걸어가다 보니 가파른 오르막길~!
헉헉 숨을 몰아쉬며 든든한 소나무 기둥을 잡았다.
숨을 진정시키면서 잡은 거친 소나무~!
한 평생 고생하신 거친 엄마손을 잡은 것처럼 편안하고 다정스럽다.
효자봉에 올라 무거운 다리를 뻗고 벤치에 누웠다.
내 가슴에 내려 온 파란 하늘이 엄마품처럼 푸근하다.
소나무가 내 품는 피톤치트 때문일까? 유난히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