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꽃향기의 글쓰기

낭만에 대하여~~~

분꽃향기 2007. 11. 12. 00:07


 
지난 수요일이었던가 보다.
TV프로그램 "아침마당"에서 
남자 여자 양편으로 나누어 수다 토크가 벌어졌다.
주제는 "낭만에 대하여" !
낭만에 대하여 노랫말을 만들고 작곡하여 
직접 노래를  부른 가수 최백호님도 게스트로 나와 있다.
음...
도대체 낭만이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을 찾아보니까
"주정적(主情的) 또는 이상적으로 사물을 파악하는 심리 상태, 
또는 그런 심리 상태로 인한 감미로운 분위기" 라고 되어 있고,
영어로는 "romanticism" 이라고 적혀 있다.
지난 토요일에는 구세군 과천 양노원의 겨울나기를 위한 바자회에 갔다.
관악산을 오르내리는 많은 등산객들이 양노원을 돕는 마음으로
여러가지 음식을 사 드시는 걸보니 상부상조하는 보기좋은 모습이다.
양노원 원장님이 얼마나 친절과 미소로 대하는지
볼적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운영자로서 어르신들을 섬기는 일이 몸에 배어 있다.
과천은 도시전체가 온통 고운 단풍이었다.
원장님 얼굴이나 어르신들 얼굴이나 단풍처럼 고운모습이다.
할머니들은 나이가 드셨어도 단풍잎처럼 붉은 립스틱을 바르고
하얀 분을 바르신다. 낭만덩어리들이시다.
늙을 수록 할머니들이 더 적극적이시다.
시설안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서로 극진히 보살펴주고
서로 로맨스를 나누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다.
차를 타고 오가며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보았다
낭만이 여기있네. 곱다 고와... 
벌써 잎을 다 떨군 나무도 있었다.
노란 융단이 깔린 저 낭만의 길을 걷는 사람은 좋겠다,
과천에 사는 사람은 좋겠다~ 계속 탄성을 질러대는 아내를 위하여
남편이 남태령고개에 차를 세워 주었다.
커다란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햇빛에 반짝였다. 
군부대를 옆으로 두고 얕으막한 산길로 접어 들었다.
키 큰 나무들이 바람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갈색의 나뭇잎이 바람에 우수수 떨어졌다.
황홀경이다.
아름다운 노래소리!
댄서의 찰랑거리는 치마자락소리!
비오는 소리!
눈오는 소리!
첼로의 현이 끊어지는 소리!
아무렇게나 눌러대는 피아노 소리!
이 짜릿한 신비의 소리가 무엇이란 말인가?
제 몸을 떨구어내는 나무의 아픔 앞에서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저 우아한 몸짓 앞에서
오히려 마음이 충만하고 넉넉해지는 것은 왜 일까?
그렇다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모든 걸 버려야 한다.
마지막 잎새 하나까지도 버리는 용기를 통해
희망의 연둣빛 새싹을 키우고 있지 않은가?
버리면 마음이 가볍다.
내려놓으면 마음이 평안하다.
자녀에 대한, 남편에 대한, 재물에 대한, 출세에 대한...
모든 걸 내려놓자.
가난한 자 같지만 부요할 것이요, 약한 자 같지만 강하게 될  것이다.